1980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민주·정의·인권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됐습니다.

기념식은 '5·18 정신으로 국민화합 꽃 피우자'라는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요.

이번 기념식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요구하며 기념식에 불참했던 5월 3단체 회원과, 황교안 국무총리, 여·야 국회의원 등 정·관계 주요 인사,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어떤 방식으로 부르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열리게 됐는데요. 제창을 요구해 온 5·18 단체들과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여당인 새누리당도 유감 표명과 함께 재고를 요청했지만, 합창 방침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종전대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참석자 자율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기념식에 참여한 유족들과 시민들은 서로에게 기립을 독려하며 제창을 이어나갔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기념식 시작에 앞서 5·18 유족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에 강력한 항의로 결국 자리에 앉지 못하고 쫓겨났습니다. 박 처장은 기자들에게 유감 입장을 나타낸 뒤 차량을 타고 기념식장을 떠났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과 2015년 기념식에 이어 올해도 3년 째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이어 정오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의 종각'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의 미망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씨와 80년 당시 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의 종' 타종식이 이어졌습니다. 

[촬영 / 제작 : 남도일보TV]

임은혜 기자  flexible_e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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